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저 삶이라는 파도를 지나가는 중일 뿐
아이가 아픈 것이 엄마의 무관심이나 부주의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 기록은 누군가를 탓하거나 스스로를 반성하기 위해 쓴 것이 아닙니다.
오직 제가 느낀 점과 사실만을 담담히 적어 내려갔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구하는 것은 특정 시기에 마무리되는 통과의례가 아니었습니다.
서른을 훌쩍 넘긴 지금도 인생은 여전한 난제이며, 평온을 깨뜨리는 사건 사고는 불쑥불쑥 찾아옵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압니다. 결핍은 누구에게나 존재하며,
어쩌면 그 결핍이야말로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삶의 작동원리일지도 모른다는 것을요.
나 자신을 이해하고 감정을 알아채려는 이 노력은,
우리가 평생을 걸쳐 완수해야 할 소중한 숙제입니다.
발행인 : 이 미 소
발행일 : 2026년 4월 1일
판형 / 면수 : 135 x 200mm, 112면, 무선
값 : 16,000원
분류 : 에세이 > 한국 에세이 > 일상 에세이
생명의 색 ‘레드’와 소멸의 과정을 담은 ‘점멸’의 기록
이번 책의 디자인은 삶의 근원인 혈액을 상징하는 ‘레드’를 키 컬러로 설정하여, 무너지지 않고 버텨온 시간의 무게를 시각화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표지 전면의 ‘ALL’ 문구는 적박(Red Metallic Foil) 동판 인쇄를 활용했습니다.
72페이지부터 83페이지에 해당하는 ‘판옵티콘’ 챕터는 작가의 실제 일기를 가감 없이 옮겨둔 구성으로, 백색지가 아닌 강렬한 붉은 색지를 전면에 활용했습니다. 작가가 일기에 담아낸 고통과 상처가 마치 ‘피눈물로 써 내려간 기록’과도 같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함입니다.